2012 교향악축제 - 부산시립교향악단 by 루얼


(이미지는 구글링)

부산시립교향악단 (4/6 금)
지휘 : 리 샨차오 / 피아노 : 김대진
S.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Prokofiev - Symphony No.5 in B major, Op.100

 4월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교향악 축제를 한다. 교향악 축제는 다양한 국내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잔치이다. 골라 보는 재미에 저렴한(대학생 할인도 해 준다!), 참 좋은 축제이다. 단, 대학생들에겐 중간고사 기간에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꼭 교향악 축제 매년 다녀본 사람 같지만 2009년에 처음 가보고 올해가 겨우 두번째입니다. 재작년부터 공연을 혼자만 다녀서 외로웠는데 이번엔 블로그 이웃 레비님께서 구제해주셨다. 기말고사 기간 부담이 적은 4월 첫째주, 그리고 (내맘대로) 금요일로 정했다. 

 금요일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피아니스트이자 수원시향 지휘자인 김대진님의 티켓파워인가- 콘서트홀은 꽉 찼다. 그리고 합창석도 자리가 꽤 차 있었다. 예매할 때는 합창석이 없었는데, 현장에서 추가로 오픈한 모양이다. 그리고 보통의 클래식 공연과 달리 관객석에서 함성소리가 많이 들렸다. 김대진님의 제자들이 많이 온 듯하다는 인터넷 후기글을 보았다. 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잘 알려져 있으니 무리없이 감상하였다. 백발을 날리며 열성적으로 연주하는 김대진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휘몰아치듯 끝나는 3악장이 좋았다. 연주가 끝나고도 관객들 반응이 워낙 뜨거워서 무대로 몇 번이나 불려나왔다. 마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하는 대결같은 느낌이었다ㅋ 마지막 무대 인사를 마치고, 앵콜곡을 연주했는데...본 연주보다 앵콜곡이 더 마음에 드는 이 상황은 뭐다... 앵콜곡으로 연주한 노래가 귀에는 굉장히 익숙한데 곡 이름이 도저히 생각 나질 않아 구글링으로 열심히 찾았다.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2번이었다. 

 프로코피예프는 잘 들어본 적이 없는 작곡가이다. 그의 교향곡은 더더욱 그렇다. 예습 차원에서 미리 들어보긴 했는데, 곡 안에 이것저것 많이 담긴 듯한 느낌이었다. 부산시향의 연주를 들을 때도 굉장히 정신이 없었다. 악장이 어떻게 시작하고 끝나는지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아직 나에게는 좀 난해한 곡인 것 같다. 앵콜곡으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왈츠 2번을 연주해 주었다. 어째 본 공연보다 앵콜곡이 반응이 더 좋은 이 상황은 뭐다... 음, 아무래도 왈츠 2번이 워낙 유명한 곡이니까. 그리고 오케스트라도 앵콜곡을 더 재밌게 연주한 거 같기도 하고...; 지휘자가 아예 중간에 손을 놓고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걸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연주 실력을 떠나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서로를 케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 그리고 지휘자님이 지휘하다 가끔 오른손에 있는 지휘봉을 왼손에 옮겨 쥔 채로 지휘하는 모습을 몇 번 봤는데, 그분만의 특징인가? 여튼 그 모습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국내 오케스트라를 유럽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나같은 클래식 라이트 리스너에게 교향악 축제같은 행사는 클래식을 좀 더 잘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내년에도 또 보러 가야지. 내년엔 꼭 직장인이 되어서 중간고사 압박 안 느끼고 막 여러 개 골라서 갈 테다.



 

덧글

  • kidsmoke 2012/04/07 19:54 # 답글

    아.. 올해 몇 공연은 가보고 싶은데.. 벌써 교향악 축제 7일째네요!
  • 루얼 2012/04/08 00:31 #

    늦기 전에 얼른 다녀오세요! ㅎㅎㅎ
  • 레비 2012/04/08 21:24 # 답글

    핡. 저도 내년엔 꼭 더 많이 가보고싶네요 :) 정말 클래식 라이트 리스너들에겐 좋은 기회인듯. ㅎㅎ 하지만 내년엔 더 바쁘겠죠 ㅠㅠ
  • 루얼 2012/04/09 01:21 #

    돈 많이 벌어서 공연 많이 보러다니고 싶어요. 아니, 돈 많이 못 벌어도 아껴서 공연 많이 보러 다니고 싶어요 ㅠㅠ

    5월엔 예당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 전곡 공연이 있더군요...젤 싼 좌석이 3만원이던데 이거라도 갈까봐요ㅠㅠ
  • uioi 2012/04/15 11:08 # 삭제 답글

    글쎄,, 김대진씨 라흐마니노프연주는 좀 딱딱하고 유연하지 못했다는인상, 이런 류의 곡에는 좀 안어울리는듯 ,,
  • 루얼 2012/04/16 06:31 #

    사실 김대진님의 연주를 들어본 건 그날이 처음이고, 또 저는 아직 음악을 평가할 수준은 못 되어서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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