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호 잡지들 by 루얼

 4월호 잡지에 재범오빠가 나왔다. 지큐와 얼루어 두 권이나! 마침 두 잡지를 8100원에 살 수 있는 빠순세트 합본이 있어 오랜만에 잡지를 사 보았다. 사는 김에 보그걸 핸디도 살포시 끼워 넣었다.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잡지를 샀던 것도 재범오빠와 동원오빠 화보 때문이었지...
 남성 잡지를 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초반엔 '오 잘생긴 남자 모델이 많다 하악하악' 이었으나 읽으면 읽을 수록 볼 게 없다. 딱히 흥미를 끄는 기사도 별로 없었고 말이다. 글이 재미없으면 사진이 예뻐야 하는데 봄의 한 가운데에 있는 4월호 치고는 사진들도 왠지 모르게 칙칙했다. 개인적으로 패션잡지라면 광고지면의 사진보다 해당 잡지의 화보, 또는 제품 사진이 더 멋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팔기 위해 찍은 사진을 뛰어넘는 그 잡지만의 컷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큐에서는 눈에 들어오는 그런 사진이 없었다. 
 그래도 재범오빠가 나왔으니 용서한다. 지큐 화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아무리 봐도 박재범의 얼굴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 저 사진 보니까 타투에 대한 욕망이 또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가끔씩 옷 보다 신발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옷은 일단 사람의 몸에 걸쳐야 그 모양이 드러나지만, 신발은 이미 그 자체로 완성된 실루엣이 있지 않은가. 

 다음은 얼루어에 실린 재범오빠. 소년 같은 이미지다. 재범오빠는 피부가 워낙 좋아서 포토그래퍼가 보정하는 걸 깜박하고 그냥 보낼 뻔 했다는 얘기도 있다. 아주그냥 부러워 죽겠다. 박재범의 인터뷰 기사는 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해서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아이돌로 보든 아이돌이 보지 않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확인되지 않은 과거에 대한 질문도 늘 쿨하게 대답하는, 힘든 일을 겪고나서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이 청년이 고작 나보다 한 살 많다는 게 믿기지 않으니까. 

  재범오빠에 대한 간증(?)을 접어두고 잡지를 보면, 올해 봄에는 치마가 유행할 것 같다. 뭐 언제는 치마가 없는 계절이 있었냐만은. 그래도 요즘 플레어 스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이런 사진들에는 눈이 간다. 꽃무니 샤방샤방한 주름치마를 보며, 올 봄에 꼭 하나 더 장만 하리라 다짐한다. 어릴 때만 해도 치마를 어색해했는데, 요즘은 치마가 편한 것 같다. 굵은 내 다리에는 오히려 짧은 치마가 더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그런 것도 있고...^ㅠ^
 지큐, 얼루어, 보그걸 모두 이번 호에서 향수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조금씩 관심이 가긴 하지만 아직까지 나에게 향수란 분야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 얼마 전에 바디샵에서 산 바디미스트도 잘 안 뿌리고 다니는데 향수까지 갖추기엔 너무 귀찮다. 그래도 향수는 병이 예쁜게 참 많아서 보는 재미는 있는 것 같다.

 얼루어 4월호의 주제가 환경이라 이와 관련된 기사가 많았는데, 그 중 낯 익은 사진가가 나왔다. 스톡홀름 포토그라피스카에서 본 전시회의 사진가 닉 브랜트였다. 그때 그 전시를 꽤 재밌게 보고, 기념으로 사진 포스터까지 사가지고 왔던 터라 이렇게 잡지로 다시 보게 되니 참 반가웠다. 스톡홀름에서 사 온 포스터는 지금 내 방문에 붙어있다. 
 다음으로 패션잡지들 중 가장 좋아하는 보그걸. 가장 좋아하는 이라고 해봤자 몇 번 사보지도 않았지만. 보그걸은 핸디라는 작은 사이즈도 나오는 게 편하고 또 잡지들 중에서 가장 패션을 'artistic'하게 표현하는 잡지라고 생각한다. (써놓고 보니 오그라드는 문장이다) 특히나 뷰티 메이크업 파트의 사진들이 정말 좋다. 제품을 꽉 차게 배치하는 거라던가, 화장품의 질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표현이라던가. 제품 소개를 넘어 사진 그 자체로도 미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보그걸에서도 느낄 수 있는 알록달록 치마들. 정말 올 봄엔 꼭 스커트를 몇 개 사야겠다.




덧글

  • 레비 2012/03/29 17:41 # 답글

    ㅋㅋ 빠순세트 ㅋㅋ 일부러 이번달에 서로 박재범을 실은것일까요 ㅎㅎ
    저도 지큐는 사실 그냥 '가벼운 느낌'이라 그동안 좋아했어요 :) 사실 뚜렷한 색깔이 없는것같아서 아쉽죠..
  • 루얼 2012/03/29 23:36 #

    빠순심을 노린 두산매거진의 계책입니다. -_-+ㅋ
    지큐에는 뭔가 남자들만의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심심했어요.

    다음에는 맥심을 사볼까봐요 ㅎㅎㅎ
  • 2012/08/05 23:4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루얼 2012/08/07 01:27 #

    아... 잡지는 벌써 버려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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