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by 루얼


 얼마 전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디지털 뷰에서 <칼 라거펠트 사진전> 무료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보았다. 그래서 나의 개인정보(는 폰 번호)를 넘기고 쿠폰을 받았다. 전시회가 18일까지였으니 17일 동아리 연주회 보기 가기 전 살방살방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버스를 타고 그렇게 경복궁역으로 가서 대림미술관 앞으로 갔는데...! 

 뭔 놈의 줄이 그리도 길던지-_- 전시회 막바지라 주최측에서 무료쿠폰 & 할인권을 왕창 뿌린 듯 사람이 한가득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전시회를 보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졌다. 공짜로 보러 오긴 했으나 그런 북새통 사이에서 제대로 된 관람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혼자서 그 긴 줄 사이에 서고 싶지 않았다. 연주회 시작 전까지는 시간이 한참 남아서 어찌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 날씨가 매우 좋으니 학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던킨에서 아이스 그린티라떼 하나 사서 쪽쪽 빨아먹으며 광화문, 창덕궁, 창경궁을 지나 학교로 이어지는 산책을 즐겼다. 
 그러고보면 2007년 서울에 온 이후 경복궁에 가본 적이 없다. 이날 간발의 차이로 수문장 교대식을 놓쳤는데 봄이 다 가기 전에 꼭 다시 경복궁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로 해주는 가이드도 꼭 듣고, 수문장 교대식도 봐야지. 
 창덕궁 담길을 지나다가 너무 더워져서 겉옷을 벗고 반팔 차림으로 걸었다. 내 몸은 아직도 아이슬란드에 머물러 있는가 보다. 한국의 봄은 그곳의 여름과 비슷하다. 




덧글

  • 루얼 2012/03/18 05:20 # 답글

    앗, 이 글이 이글루스 500번째 글이다! :O
  • 레비 2012/03/18 11:50 # 답글

    외출할때 사진기 가지고 다니시나요? 깔끔하게 잘 찍으시네요 ㅠ 전 사진 좋아하기만해서 똑딱이, 하이엔드, 폴라로이드 3개나 두고도 하나같이 잘 못찍어서 참 ㅠㅠ 슬퍼요.

    서울에서 계속 살아왔는데 경복궁을 마지막으로 가본게 언제인지.. -_-ㅋ 강북쪽에 갈일(?)이 별로 없어서 그랬나봐요 ㅠ 그나저나 사람이 많아서 전시는 못보셨군요. 미술이나 사진전은 저도 사람많으면 보기싫어지더라구요 ㅎ (그나저나 포스팅 시간이 ... -ㅁ-!)
  • 루얼 2012/03/18 16:50 #

    사진을 찍어야겠다가 다짐한 날이 아니면, 카메라를 안 들고 다녀요ㅋ 저는 평소에 폰카로도 사진 잘 안 찍거든요.
    사실 어제처럼 햇살이 좋은 날에는 저의 비루한 실력으로도 모든 사진이 다 잘 나온답니다.
    사진은 빛만 충분하면 최소한 실패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DSLR은 갖고 싶습니다 :D
  • 미냐 2012/03/19 14:56 # 답글

    사진 시원시원해서 보기 좋아요 ^^
    저도 칼라커펠트전 봤는데 유부녀가 보기에도 위험한 수위가 ////
    그래도 얼굴이랑 몸매 이쁜 사람들 사진 재미있게 봤었어요 ^^
  • 루얼 2012/03/19 19:50 #

    칭찬 감사합니다 헤헤.
    그나저나 라거펠트전에 수위가 좀 있는 사진들도 있었군요 ㅇㅁㅇ
    아무래도 패션사진이라 그렇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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