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나, 지금의 나 by 루얼


 가끔 블로그의 예전 글을 읽는다. 네이버에서 이글루스로 옮겨온 게 2006년 8월이었으니 이 블로그에 나를 담은지도 벌써 6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블로그 이름도 바뀌었고 카테고리도 조금씩 바뀌었다. 2006년부터 글을 찬찬히 읽어보면, 예전의 나는 내 일상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참 자세히도, 많이도 썼다. 지금도 글감의 대부분이 나의 일상이긴 하다만, 예전엔 좀더 시시콜콜하게, 마치 초등학생 일기 쓰듯 썼다. 지금은 그런 디테일을 숨기려고 노력한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나 자신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을 피하는 것 같다. 교묘하게 '사건' 과 '세부사항' 을 감추면서 글 속에 은근히 나를 녹여내는 게 현재 내 글쓰기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건, 역시 나 자신 그 자체이다. 치기어린 문장들 안에서 지금의 내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쩜 그리도, 그 시절에 비해 조금도 자라지 않았을까.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덧글

  • Anima 2012/03/13 23:03 # 답글

    반고불변의 진리 동감합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요.
  • 루얼 2012/03/14 00:01 #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까마득하게 멀었네용 ㅋㅋㅋ 에휴휴
  • 레비 2012/03/14 00:10 # 답글

    우와 이곳에 자신의 6년치 포스팅이 있다면 다시 읽어도 참 재미있지않나요? ㅎㅎ 그런데 이 글보고 저도 이글루관리 들어가서 찾아보니 개설이 2007년 3월이라고 뜨네요 ㅎㅎ ^^; 2011년 이전 글들은 모두 한폴더에 몰아서 비공개처리 해놨지만요 ㅎㅎ 지금이랑 글쓰던 문체도 완전히 다르고, 내용도 참.... 실없는게 많아서 ^^;; 그래도 하나도 삭제할순 없는게, 그때의 포스팅을 읽어보면 그시절의 감정이 되살아나요. 뭔가 중요한일이 있던 날의 추억도 떠오르고. 아픈추억도 떠오르고..

    저는 제가 이웃추가한 분이 생기면, 왠만하면 그 블로거분의 과거 포스팅들도 닿는데까지 다 읽어보는 스타일이거든요 (..) 그런데 생각해보니 루얼님 링크하고나서는 와서 보고 과거글이 너무 많길래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저는 과거에 쓴글들 읽어보면 제가 참 많이 변했음을 느낍니다 :) 물론 개인의 본질은 쉽게 바뀌지않는거라지만 그 안에 또 어떤경험들을 채워넣느냐에 따라 마치 과거의 제가 딴사람같게 느껴지기도해서 좀 무서워요 ㅎ;

  • 루얼 2012/03/14 01:25 #

    여기 이 얼음집 안에 저의 대학생활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거죠 :)
    저도 이걸 한번에 다 둘러보진 못 해요 ㅋㅋㅋ 너무 많아요 ㅋㅋㅋ

    그리고 제가 지금도 후회하는게, 블로그 이전하면서 네이버의 글을 다 지워버린 거에요.
    그거까지 남아있었으면 정말...거의 9년치 글을 갖고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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