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섬머 판타지 - Vík비크 by 루얼

*이전글

학교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 여름이 온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13시에 학교(Bifröst)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14시 30분 쯤 Reykjavík레이캬비크에 도착했다. BSI에서 패스 두 개를 한 번에 샀다. East Circle 과 Westfjords 를 합쳐 총 61,000 크로나를 버스비로만 지출했다. 두 명이면 122,000 크로나... 면허가 없는 게 죄다. BSI 인포메이션 센터에 Vík비크에서 빙하투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빙하투어 업체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걸었는데, 한 곳은 하이킹이 아닌 Jeep 투어였고 한 곳은 빙하 하이킹을 하긴 하는데 최소인원이 4명이라고 했다. 일단 이름을 올려놓고 인원이 차면 다시 연락을 받기로 했다. 
게이 프라이드 - 황금색 퍼레이드 카와 엄청난 인파

 17시에 버스를 타려면 시간이 좀 남아서 시내 구경을 갔다. 마침 Gay Pride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있는 날이었다. Tjörnin튀요르닌부터 Læakjargata라이캬르가타까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퍼레이드 카 위에는 유명한 게이 가수 Páll Óskar폴 오스카가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가족들이 모두 나와서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동성애 축제에 아이를 데리고 구경 나오는 이성애자 부모가 몇이나 될까?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레이캬비크의 페를란

 17시에 12번 버스를 탔다. 자리에 앉아서 출발하길 기다리는데 누가 한국말로 말을 걸었다.
 "교환학생이시죠?"
 "네... 어떻게 아셨어요?"
 "A씨 아시죠? 저 여기 여행 오기 전에 뭐 좀 물어보려고 그분이랑 페이스북으로 친추해서 정보 좀 들었거든요. 아까 계속 보면서 어딘가 그 쪽이 낯이 익어 이상하다 했는데, 페이스북에서 사진으로 봤던 얼굴이었어요ㅋ"
 헐 이런 인연이 있나. T님은 봄학기 때 같이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A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얼굴을 알았고, 실제로 아이슬란드에서 마주친 것이다. 세상이 참 좁다는 걸 새삼 느꼈다. T님은 누나와 친구 한 명, 이렇게 셋이서 여행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같은 버스패스를 썼고, 이후에도 몇 번 마주쳤다. 
먼 발치로만 본 셀랴란드스포스

 12번 버스는 여름 시즌에 하루 2 번 운행을 한다. 아침에 출발하는 게 있고 오후에 출발하는 게 있는데,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는 Sljalandsfoss셀랴란드스포스나 Skógarfoss스코가포스에서 오래 정차를 한다. 관광객들에게 구경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탄 오후 출발 버스는 두 폭포에서 잠깐밖에 정차하지 않았다. 곧장 출발하려는 기사에게 살짝 부탁을 해 사진만 급하게 찍고 다시 버스를 탔다. 동생에게 셀랴란드스포스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내 예전 여행기를 보면 나오지만, 이 폭포는 폭포수 뒤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레이캬비크에서는 날씨가 괜찮았는데 동쪽으로 계속 달릴수록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20시 40분에 비크 숙소에 도착했다. 기사 아저씨가 숙소가 어디냐고 물어보고 바로 앞에 내려다 주셨다. 
비크에 도착했을 무렵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모든 숙소를 다 예약을 했는데 깜박하고 비크의 숙소는 예약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 출발 전에 전화로 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호스텔은 이미 다 찼다고 ㅠㅠ) 우리가 머무른 곳은 Hotel Lundi Guesthouse 로 한 건물은 호텔, 한 건물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공동 시설은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우리가 썼던 방은 2인실이 아니라 마치 1인실에 침대 하나 더 우겨넣은 것 같았다. 그리고 침대 매트리스도 형편없었다. 그런데도 가격은 4200 크로나였다. 아이슬란드에서 8월은 성수기 중의 성수기다. 사실 비크 동네 자체에는 크게 볼 게 없다. 유명한 관광지는 비크에서 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니 차가 없는 우리에겐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여기서 머무른 이유는 순전히 12번 버스의 최종 정차지였기 때문이다. (오전 출발 버스는 Höfn호픈까지 가지만 오후 출발 버스는 비크가 종점)
초록 이끼로 덮인 산과 블랙 비치

 다음날 아침, 걱정과는 달리 날씨가 좋았다. 수퍼마켓에 나가 샌드위치를 사 먹고 해변가로 나갔다. 비크 지역은 'Black Beach블랙 비치' 로 유명하다. 나무 없이도 온통 초록색으로 덮인 산과 검은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풍경은 신비함마저 느껴졌다. 산책을 마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12시까지 개기다가 체크아웃을 했다. 수퍼마켓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고 다시 12번 버스를 타러 갔다. 근데 이때 관광객이 엄청 많아서 버스에 자리가 거의 남아있질 않았다. 짐칸도 꽉 차서 배낭은 버스 통로에 놓고, 나는 좌석이 없어 운전석 옆 조수석에 앉았다. (기사를 도와주는 조수가 한명 있었는데 나 때문에 통로에 앉아 갔다)  다른 좌석과 달리 앞의 풍경이 탁 트인 자리라 완전 VIP 석이었다. 5월 그림스보튼 화산 폭발 때 무너진 다리를 지나갔다. 그때까지 다리는 복구 중이었다. 13시 45분에 Kirkjubæjarklaustur키르큐바이야르클뢰스투르에 도착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