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여름 유럽 여행 간단 정리 - 파리, 크라쿠프 by 루얼

 , 드디어 여행 다녀온 지 2달도 훨씬 넘은 지금에서야 여행기를 써 올린다……참 쑥스럽다. 여하튼 여행정보 제공 같은 건 무시하고, 여행 중 있었던 일 중굵직한 에피소드와 느낌 위주로만 써 내려가겠다. 정보는 네이버 카페 유랑에 많으니까 거기서 찾으세요(…) 


 총 여행 기간 : 2011 6 28~8 3 (7 9~7 30일 독일 워크캠프)

 여행 순서 : 파리(2 3) - 크라쿠프(1 2) - (2 3) - 부다페스트(3 4) - 베를린(2 3) - (워크캠프) - 코펜하겐(2 3)

 

 1. 파리

 사실 첫 여행지는 뮌헨이었다. 그리고 6 24일에 파리에서 A양을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거주허가증 갱신이 늦어지면서 언제 아이슬란드를 떠나게 될지도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최악의 상황에는 모든 앞부분 일정을 포기한 채 베를린에서 A양을 만나게 될 수도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거주허가증이 24일에 나왔고 나는 그날 당장 파리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그렇게해서 5일의 파리 일정은 3일로 확 줄었다. 그나마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비행기 타러 가야 했으니 여행할 시간은 이틀이 전부였다. 

늦게 여행을 준비했으니 숙소를 잡는 것도 힘들었는데 파리는 일단호스텔이 엄청 비쌌다. 오히려 한인민박이 더 싸서 한인 민박을 잡았는데…… 이 한인 민박이 나에게는 참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버렸다. 보베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과 그나마 가깝길래 선택한 모 민박에서 아저씨가 마중을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문제는 집 안에 들어가자 마자 주인이 하는 말이 우리는 원래 하루치손님은 안 받는데 실수로 학생을 받았다였다. A양이 카페에서 후기를 찾아봤는데 거기 주인이 이상하다더라라는 말이 순간스쳐 지나갔다. (A양은 파리 마지막날 이곳으로 오기로 되어 있었다)뭐 어차피 우리는 여기 오래 있을 게 아니니까 좀 싫은 소리 들어도 어쩌랴 싶어서 아네. 그러세요하고 넘어갔다. 

두 번째 문제는 내가 무단 외박을 하면서 벌어졌다. 파리에서 아는 분을 만났는데 어찌하다 보니 얘기가 길어져 외박을 하게 되었는데 문제가 내가 휴대폰 배터리가떨어져서 연락을 못 드리게 되었다. 밖에 있었던 데다가 휴대폰을 켤 수 없으니 전화번호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아침 지하철을 타고 민박집으로 돌아갔는데 주인이 화가 많이 나셨는지 이래서내가 하루치 손님은 안 받는 거다. 학생 때문에 지금 4일짜리손님도 놓쳤는데 이렇게 함부로 외박이나 하고 다닐 거면 당장 방 빼라.’ 라고 하셨다. 순간 울컥 했다. 내 돈 내고 내가 머무는 건데, 왜 내가 이렇게 눈치 보며 다녀야 하는 건지. 게다가 이런 분위기속에서 다음날 A양이 오는 것도 정말 끔찍했다. 알겠다고방 빼겠다고 했다. 대신 친구가 낸 거는 환불해달라고 했다. 학생이잘못해서 나가는 건데 환불 못 해준다고 했다. 내가 잘못한 거고 내가 묵는 돈은 환불 안 받아도 되지만친구는 잘못이 없으니까 환불 해달라고 했다. 친구는 여기 와도 되니까 나만 나가라고 했다. 내가 이렇게 욕먹고 쫓겨가는데 친구가 퍽이나 여기 있고 싶어하겠다고 했다. 다른민박집에 있던 A양에게까지 전화를 해서 한바탕 난리를 쳤다. 우리가다른 한인 민박으로 가려 하는 낌새를 보이니까 거기 어느 민박이냐고, 당장 주인이랑 얘기하겠다고 큰소리를쳤다. 내가 나가려고 하니까 내 여행가방을 가로채면서 그냥은 못 간다고 잡아두었다. 뭐 결국은 내 계좌번호를 남기고 A양 거는 환불 받기로 하고 그민박집을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환불 못 받았다.(통장에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A양이 있는 숙소로 옮겼다. 한인민박이 한국 사람들과 정보 교환하기도쉽고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단은 나랑 안 맞는 스타일인 것 같다. 내 맘대로 들락날락 하지도 못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도 너무 막무가내다. 게다가 돈 내고 묵는 곳인데 눈치가 너무 많이 보인다. (이건 두번째 민박집도 마찬가지. 주인도 착하고 좋은 곳이었지만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첫 여행지에서 비싼 수업을 받았다. 

어째 적고 보니 안 좋은 사건만 줄줄 얘기해서 파리에 대한 이미지가엄청 나쁠 것 같지만 이 숙소 사건만 제외하면 파리에서의 2 3일은꽤 나쁘지 않았다. 밤에 산책했던 센 강변과 사이요 궁에서 바라본 반짝이는 에펠탑, 사크레 쾨르 성당이 있는 몽마르뜨 언덕에서 먹었던 슈퍼마켓 표 마카롱(슈퍼마켓표 였지만 입에서 살살 녹았다. , 몽마르뜨 언덕에서는그 유명한 도박 사기꾼들한테 낚여서 돈 잃었다. 젠장. 조금씩기억이 나빠진다…) 줄이 너무 길어 전망대에는 올라가보지 못했던 개선문. 그리고 H&M에서의 세일로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아이슬란드에서 같이 지냈던 A양을 다시 만나 예전처럼놀러 다닐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좋았다. 같은 학교 학생이었고 유럽에서 교환학생을 보내고 있다는 이유로알게 된 T님과의 밤샘 토크도 재미있었다. 내 예상과는 많이다른 분이어서 더 즐거웠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날 밤 민박집 사람들과 술도 한잔 했다. 술자리는 3시쯤 파했으나 아침 셔틀을 놓칠 까봐 나는 뜬눈으로 밤을샜다. 덕분에 파리에서의 2박 동안 잠을 거의 한숨도 못잤지만 나름 괜찮은 추억이었다. 다음 겨울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파리에서의 아쉬운 일정을 마무리했다. 


2. 크라쿠프 

라이언 에어를 타고 넘어간 폴란드의 크라쿠프. 파리에서는 그렇게 날씨가 좋았는데 이곳에서는 이틀 내내 날이 흐리고 비가 왔다. 무언가 우중충한 차가운 동유럽의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날씨였다고나 할까? 첫날의 에피소드는 공항에서 시내로나가는 트램을 탔는데 폴란드 돈이 없어서 요금을 못 내고 쩔쩔매는 우리를 한 영어 잘 하는 훈남 아저씨가 오셔서 도와주셨다는 것. 다행히 돈은 유로로 낼 수 있었다.

일단 파리에서 크라쿠프로 넘어오고 나서 가장 좋았던 것은 물가. 파리에서는 도저히 외식을 할 수 없을 만큼 비싸게 느껴졌는데 크라쿠프는 아주 적당한 가격이었다.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좀 더 싼 듯 했다. 인터넷에서 크라쿠프 맛집을 검색해 이틀 모두 저녁은 외식으로 해결했다. 맛도괜찮았다. 여행 하다 보면 호스텔에서 먹는 빵과 치즈, , 시리얼, 등등에 엄청 질리기 마련인데 동유럽에서는 그나마 외식으로입맛을 달랠 수 있는 게 좋았다.

둘째 날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근처를 돌아보는데 도저히 돌아다니기가힘들 정도로 비가 엄청 많이 왔다. 인포메이션 센터에 영화관이 있는지,더빙인지 자막인지 물어보고 우리는 폴란드의 한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 유럽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줄이야! 그것도 당시 상영 중이었던 트랜스포머 3’ 를 봤다. 영어자막도없어서 내용 이해가 100%는 되지 않았지만, 트랜스포머는내용 이해 못 해도 괜찮은 영화라서 다행이었다. 크라쿠프는 작은 도시라 1 2일이면 충분히 다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적당히 게으른 우리 + 안 좋은 날씨는 그 작은 도시도 다 돌아보지 못 한 채 야간 버스를 타고 떠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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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nima 2011/10/22 21:13 # 답글

    와.. 멋지군요..
    저 먼곳에는 우리랑 전혀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산다는것이 다시한번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그 먼곳에서 같은 민족을 만나서 씁쓸한 기억을 남긴건 좀 아쉽네요..
    왜 그럴까 하는생각이 계속 듭니다 ㅎㅎ
  • Anima 2011/10/23 21:13 # 답글

    덧 .
    이시간에 이 글이 메인에 올라가있네요 ㅎ
    왠지 신기해서 또 남겨요 ㅎㅎ
  • 루얼 2011/10/24 05:49 #

    막상 가보면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다는 걸 느끼실지도...ㅎ
    그나저나 이글루스 메인이라니!! 영광이네요!!
    이글루는 마이리더로만 접속해서;; 메인페이지를 볼 일이 없었거든요 ㅋㅋㅋ
  • 처녀자리 2011/10/24 04:54 # 답글

    폴란드 정말 싸지요. 저도 베를린에 있을 때 한 시간 반 정도 기차 타고 폴란드 가서 점심 먹고 온 적 있답니다.
  • 루얼 2011/10/24 05:50 #

    기, 기차표가 더 비싸지 않나요?? ;ㅁ;
  • 미냐 2011/10/24 09:54 # 답글

    민박집 주인 나쁘네요 ㅠㅠ 돈도 못받았는데 이름같은거라도 남기세요!!!
    프랑스 하면 왠지 노다메가 어디 구석에서 피아노 치고 있을꺼 같아요 ㅎㅎ
  • 루얼 2011/10/24 10:51 #

    그분도 15년 민박 운영하셨다고 하니 그동안 이런저런 손님 상대하면서 남은 성격이 그런 거겠죠.
    더 웃긴 건 저랑 주인이랑 싸우고 있을 때 민박집 알바하던 학생 2명이 와서 약속이나 한 듯 와서 주인 편 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려고 고용한 건가!!)

    만약 주변에 누가 파리에서 한인민박 간다고 하면 거기만은 가지말라고 하려구요.
  • Durandal 2011/10/24 10:22 # 답글

    헐랭 크라쿠프 시내만 보다뇨....

    (뭐 그 지역의 가장 유명한 명소가 좀 많이 끔찍하다만은....)
  • 루얼 2011/10/24 10:52 #

    아우슈비츠는 일부러 안 갔구요...(독일 concentration camp는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만 가도 기분이...ㅠㅠ)
    사실은 소금광산을 가고 싶었는데 못 갔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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