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by 루얼

 2009년 3학년 2학기가 끝나고 나에게도 이제 '졸업' 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다. 보통 4학년이 되자마자 취업을 준비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해봐야 할 때였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부끄럽게도 아직 세상 밖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정말 부끄럽게도 ... 아마 엄마도 이러한 나의 상황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보통의 취업 시장에서, 나는 아무것도 내세울만한 '스펙' 이 없다는 사실을.

 엄마는 해외를 한번 다녀올 것을 권했다. 나도 갈 수 있으면 가고는 싶었다. 엄마는 '교환학생' 을 가라고 했다. 이유인즉슨, 어학연수는 돈만 내면 누구나 가는 거지만, 교환학생은 일단 학교의 선발을 거치지 않냐고- 즉 이 과정을 통과했다는 사실이 너에게는 하나의 스펙이 되지 않겠느냐 이말이었다. 4학년에 교환학생을 간다는 건 생각을 못 했던 일이라, 고민이 필요했다. 일단 우리 학교는 무조건 마지막 학기를 우리 학교에서 보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 졸업학점을 다 채우지 못할 수 있으므로 추가학기를 다녀야 할 상황이 벌어진다. (게다가 나는 재수강을 많이 해서 아직 채워야 할 학점이 꽤 남아있다...) 만약 교환학생을 못 가게 된다면 준비한 시간이 고스란히 날아가버린다.

 그래도, 나는 일단 준비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꼭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졸업을 미루고 싶은 철없는 마음이었달까? 1년 휴학을 신청하고 4월부터 토플 준비를 시작했다. (또 나름 1년 쉰다고 3월엔 친구들이랑 놀러다녔다ㅋ) 5월까지 학원을 다니고 6월에 시험을 쳐서 다행히 한번만에 토플 커트라인을 넘었다. 7월에 학교를 정해 지원을 했는데 내 학점은 교환학생 지원자들 중에 굉장히 낮은 편이기 때문에 무조건 경쟁률이 1:1 이 넘지 않는 곳에 지원을 했다. 그러다보니 5지망 까지 있었는데 2지망까지만 채워넣었다. 그중 하나가 아이슬란드의 학교였다. 아이슬란드어가 있지만 그 학교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모든 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한다고 해서 지원을 하게 되었다. 8월 초에 영어 면접을 보고, 8월 말에 발표가 났다. 나는 아이슬란드로 1년동안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 합격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결정된 게 아니다. 일단은 해당 학교에 지원을 넣을 '자격' 이 주어졌다고 보는 게 맞을 거다. 필요한 서류를 준비를 해서, 그 학교에 지원서를 내고 거기서 입학허가서를 보내주기를 기다려야 했는데 이 기간이 상당히 애매했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입학허가서가 다 오지만서도 '간혹' 입학허가서가 안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 오면 그야 말로 ... 음,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래도 다행히 11월 1일에, 상대 학교에서 보낸 입학허가서가 도착했다. 아,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4월부터 찔끔찔끔 준비했던 게 확실한 결과를 낳은 순간이었으니까.

 9월부터는 아이슬란드에서 지내기 위해 필요한 비자라던가 그런 정보를 찾아다니고, 또 영어 학원을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10월 말에 상대 학교에서 입학허가서를 발송했다는 메일을 받은 다음부터, 항공권을 찾아보고 출국 일자를 정했다. 상대 학교는 3학기 제라 봄 학기가 무려 1월 3일에 시작한다. 연말 항공권은 너무 비싸고 자리도 별로 없어서 12월 중순에 출국하는 걸로 일단 일정을 짜 두었다. 아이슬란드는 한국에서 직항이나 경유를 통해 바로 가는 방법은 없고 일단 유럽의 도시에 간 다음 거기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나는 홍콩을 경유해 런던에 도착한 다음 거기서 아이슬란드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왕 런던 간 김에 거기서 한 5일 정도 쉬다가 학교로 들어갈 생각이라 런던 숙소도 예약을 해 두었다.  입학 허가서가 도착하기 전에 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들을 다 준비해두었다가, 허가서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비자 신청도 했다. 지금은 런던에서 머무르는 5일 동안의 일정과 짐 싸는 것을 고민 중이다.

 딱히 어떤 '학문적 성취' 를 위해서 가는 유학이 아니기 때문에 (또 거기서 듣을 수업은 우리 전공으로 인정이 안 되는 과목뿐이라 더더욱) 마음이 그리 무겁지는 않다. 그래도 처음으로 외국에 혼자 떨어져 지내게 된다는 사실이 조금 겁날 때도 있다. 게다가 런던에서 고작 5일을 머무르기 위해서 알아봐야 할 것도 너무나 많은데, 한국어 정보도 많이 없는 아이슬란드 생활은 더 걱정이 되며 후에 유럽 다른 국가로 여행을 가게 될 때도 그 수많은 나라들의 정보를 어떻게 다 파악할지 걱정이 쫌 된다. 다만, 그저, 모든 게 잘 풀리길 바랄 뿐이다! 




덧글

  • 낭만여객 2010/11/17 22:05 # 답글

    와...머나먼 곳으로 가시는군요.좋은 경험이 되실 것입니다.
  • 루얼 2010/11/21 23:15 #

    그랬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 cream 2010/11/19 10:56 # 답글

    교환학생 가시는군요. 해외 나가면 고생도 많이 한다지만 그래도 평생에 잊지못할 경험이 될거라 생각해요. 잘 다녀오세요 :D
  • 루얼 2010/11/21 23:15 #

    넵 >_< 히히

    아이슬란드 사진도 많이 올릴게요!
  • Anima 2010/11/20 22:03 # 답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시고 계시는군요.
    막상 아이슬란드에 도착하셔서 하루하루 지내시면 곧 적응하고서 해야할 일을 하실 수 있으실거라 생각해요 ㅎ
    파이팅하세요!!
  • 루얼 2010/11/21 23:16 #

    지금은 또 루즈해지고 있어요.
    담달되면 짐싸느라 바빠질 것 같네요.

    학기 시작하기 2주전에 입국하니까 적응할 시간은 충분하겠쬬?
  • Anima 2010/11/21 23:38 # 답글

    우어 ㅠㅠ 떠나시기전에 자유를 만끽하시는거겠죠 ㅎㅎ
    그럼 가시고선 이 블로그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계속 포스팅하시죠? ㅎ
  • 루얼 2010/11/22 16:42 #

    블로그는 계속 할 거에요.
    다만 지금도 귀차니즘에 빠져 포스팅을 제대로 안 하고 있는데,
    가서 글을 자주 쓸 지는...ㅋㅋㅋ

    대신 사진 많이 올릴게요!
  • 미냐 2010/11/22 13:52 # 답글

    외국에 가시면 외롭겠지만 많이 성숙해지실수 있을꺼예요.
    가보진 않았지만 가본 친구들 말을 들어보니 그렇더라구요 ㅎㅎ
    건강 조심하시고 많은 경험 하시길.
    그리고 행운이 가득 했으면 좋겠네요 ^^
  • 루얼 2010/11/22 16:43 #

    응원 감사합니당 >_<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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