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좌충우돌 하상백의 오늘요일> by 루얼


 하상백이라는 디자이너를 처음 알게 된 건 엠넷의 <트랜드리포트 필>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핫' 하고 '힙' 한 패션을 소개하는, 어찌보면 다소 오글거리는 프로그램이지만 출연하는 사람들이 다들 개성있고 또 패션 문외한인 나에게는 눈요기하기 좋은 프로그램이어서 틈틈히 보았다. 거기에 출연했던 사람이 바로 하상백이었다.(지금은 트랜드리포트 필 시즌 5인가 하는데 여전히 출연 중이시다)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스타일이나, 말하는 내용이 좋아서 어느정도 관심을 가졌다. 알고보니 샤이니의 컨셉을 맡기도 한 그쪽 계통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책을 냈다고 하기에(알고보니 책이 나온지도 거의 석달 넘었다. 내가 말하는 '관심' 은 그리 깊은 게 아니다) 호기심에 이끌려 서점에서 구입했다. 제목은 <알록달록 좌충우돌 하상백의 오늘요일>. '오늘요일' 의 뜻은, 아마도 '오늘' 을 열심히 사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일요일은 게으르게, 월요일엔 타이트하게, 수요일은 잠깐 늘어지게, 가 아니라 모든 하루하루를 '오늘'만 있는 것 처럼 재밌게 즐기는 것. 

 책의 주된 내용은 하상백의 런던 생활이다. 런던 패션스쿨에서 겪은 일, 런던의 음식, 런던의 길거리 패션, 런던의 클럽... 어찌 보면 특별하다 라고 하긴 어려운, 인터넷 검색 좀 하면 찾아볼 수 있는 여행기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하상백의 글은 평범한 듯 하면서 맛깔난다. 블로그에는 쓰지 않았지만, <알렉스의 스푼> 을 읽었을 땐 "알렉스가 글을 잘 쓰는 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한 반면에 <하상백의 오늘요일> 은 "이야기가 재밌다" 라고 생각했다. 같은 에세이 일지라도 어떻게 글을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닐까. 좋은 글까진 아니더라도 재밌는 글은 맞는 것 같다. 거기에 화려한 그의 사진들을 더하면 한권의 책으로 손색이 없다. 하상백이 세인트 마틴 스쿨에서 작업한 작품들 사진에서부터 런던 길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멋지고 '쇼킹'한 패션까지... 아무래도 내가 그 사람의 패션 스타일을 좋아하다 보니 그가 찍은 사진들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 나도 사진에 나오는 런던피플이 되어보고 싶기도 하고.


덧글

댓글 입력 영역